6일만에 다시 밀워키와 경기를 갖은 류뚱 류현진.


지난 번 경기는 3실점에 그렇게 인상적인 피칭이라고 말하기 힘든 모습이었다.


나아진 점이 있다면 변화구가 조금씩 위력을 더하고 있다는 것이 다행이었는데.


오늘 경기에서 시범경기 처음으로 같은 팀을 두 번 연속 만나는 스케줄이 짜여졌다.


경기에서 보여줘야 할 점은 직구/빠른공 위력을 끌어올리는 것과 4회에 급격히 무너지는 모습을 보완하고.


또한 류현진의 공이 눈에 익어있는 밀워키 타자를 압도하는 투구를 보여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출처 : mlb.com>



1회초.


시작이 아쉬웠다. 1번 선두타자 Gomez 에게 좌익수 앞 안타를 내줬다.


하지만 2번 타자 Murphy 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리는 듯 했다.


하지만 이어진 3번 타자 Lucroy 타석에서 1루에 있던 Gomez 가 2루까지 도루 성공하고.


Lucroy 마저 3루수 쪽 안타를 치며 1사 1,3루 상황이 되었다. 시작부터 찝찝했다.


4번 타자 Gonzalez 가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치며 3루에 있던 Gomez 가 홈으로 들어오며 1:0 이 되었다.


5번 타자 Davis 까지 중견수 앞 안타를 치며 또 다시 RISP 에 주자가 나갔다.


1루에만 무려 안타를 세 개나 내주며 1점을 줬다.


다행히 후속타자를 2루수 뜬 공으로 처리하며 1회초가 끝났다.



2회초.


언제 1회초에 힘들었냐는 듯 2회는 완연한 류현진의 페이스였다.


세 타자를 유격수 앞 땅볼. 그리고 두 타자 연속 삼진으로 깔끔하게 틀어막았다.


기분 좋은 삼자범퇴.



3회초.


타자 일순하며 다시 1번 타자 Gomez 를 만난 류현진.


또 다시 기분나쁘게 Gomez 를 볼 4개로 1루로 내보냈다.


그리고 신경이 쓰인건지 2번 타자 Murphy 에게 와일드피칭을 하고 그 사이 Gomez 는 2루까지 갔다.


흔들린 것인지 또 다시 볼 4개로 Murphy 마저 출루시키며 무사 1,2루 상황.


하지만 후속타자를 좌익수 플라이. 3루수 앞 땅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 없이 3회를 막았다.


역시 강심장은 강심장이다. 



4회초.


이전 시범경기에서는 모두 4회에 와르르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기에 중요한 이닝이었다.


하지만 우려는 우려일 뿐이었다. 2회와 똑같이 괴물모드가 발동했다.


투수 앞 땅볼. 삼진.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또 다시 삼자 범퇴를 기록.



5회초.


4회를 너무 산뜻하게 막아낸 기운이 5회까지 이어진 것인지 5회도 기분 좋은 삼자 범퇴를 이어갔다.


차례대로 중견수 플라이아웃. 좌익수 플라이아웃. 유격수 앞 땅볼로 밀워키 타선을 잠재웠다.


지금까지 9타자 연속 범타를 기록했다.



6회초.


6회 추가로 두 명의 타자를 더 상대하게 됐다.


그리고 두 타자도 역시 유격수 앞 땅볼, 삼진으로 범타 처리했다.


3회초 연속 볼넷 이후 무려 11타자 연속 범타 처리하는 괴물투를 선보였다.


5.2 이닝 동안 공 88개. 3안타. 1실점. 2볼넷. 6삼진. 11타자 연속 범타를 기록했다.


이 분위기라면 충분히 6회를 마무리 할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90개가 목표 투구수 였던 것 같다.



오늘 경기는 류현진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해서 단연 가장 인상적인 경기였다.


일단 피안타와 실점이 적었고, 무엇보다 11타자 연속 범타 기록으로 그동안 못 보여준 실력을 뽐냈기 때문이다.


한 두 회 삼자범퇴는 운으로 가능할지 몰라도 11타자 연속은 탄탄한 실력이 뒷받침 되야 가능한 것인데,


오늘 피칭은 Dodgers 코치진 뿐만 아니라 그동안 실력을 미심쩍어하던 메이저리그 관계자들 에게도 충분히 어필 할만한 공이었다.


1회 실점이 아쉽긴 했지만 예전부터 '슬로우 스타터' 였으니...



이런 괴물투가 아직 단 한 경기지만 일단은 서서히 적응해가는 듯한 모습이 보이니 안심이 된다.


시즌 개막까지 이제 2주일 정도 남았는데 남은 기간 더 멋진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해 본다.




*** 이 포스팅이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



Posted by Pack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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