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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느낌이 드는 가을이다.
기온이 떨어지는 것 말고도 가을이 오는 것을 눈으로도 확인할 수 있는데.
여름내내 푸르렀던 나무들이 하나둘 빨갛고 노랗게 물이 드는 것을 보는 것이다.
길거리의 나무들이 단풍이 드는 것을 보는 것으로는 성에 차지 않아, 단풍이 절정이라는 산으로 단풍구경을 가는 사람들로 설악산, 내장산 등 단풍으로 유명한 산들은 해마다 이맘때는 장사진을 이룬다.
오가는 길에 밀리는 차 안에서, 도착해서는 수많은 사람에 치어서 힘이 들어도, 굳이 그 고생을 하면서까지 단풍구경을 가는 이유는 봄꽃처럼 아주 잠시동안만 절정을 볼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만큼 가을 단풍은 짧지만 아름답다.
- 출처 : blog.naver.com/shims77
- 백양사의 울긋불긋한 단풍
한국에 있을 때는 몰랐는데 미국에 살면서 한국과 미국의 가을 풍경이 다른 것을 느꼈다.
전체적인 그림을 보면 울긋불긋 물든 단풍이 비슷하다.
하지만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차이를 확연히 느낄 수 있다.
단풍 이라는 단어 자체도 단풍나무에서 나왔듯이, 한국의 단풍은 빨간 단풍이 대표적이다.
또한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은행나무도 가을산천을 노랗게 물들인다.
그리고 길가에 하늘하늘 늘어선 코스모스를 역시 가을 풍경의 아름다움을 더한다.
- Lapham Peak Trail
- 미국 가을의 풍경
미국에서는 단풍을 영어로 Fall Color, Fall Foliage, Autumn Leaf Color 등으로 부른다.
지역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미국의 단풍은 한국과는 전혀 다른 나무로 채워진다.
캐나다와 미국 동북부의 경우엔 한국에서 보는 것과 비슷한 빨간 단풍나무를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그 외의 지방에서는 빨갛게 변한 잎사귀가 다섯갈래로 갈라진 단풍나무의 잎사귀가 아닌 경우도 많다.
노란 잎사귀 역시 부채꼴 은행나무 잎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또한 한국에서는 흔하디 흔한 코스모스조차 미국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 빨갛고 노랗게 물든 단풍
- 빨간잎 이라고 단풍나무가 아니고, 노란잎 이라고 은행나무가 아니다.
식물에 관한 지식이 짧아 위의 나무가 무슨 나무인지는 모르겠다.
확실한 것은 우리가 흔히 보았던 단풍나무나 은행나무는 아니다.
물론 지역마다 다르기 때문에 미국의 가을 풍경을 일반화 시킬 수는 없다.
한국에서도 지역마다 다 특색이 있는데, 하물며 대한민국보다 큰 주가 수십개는 있는 미국은 말해 뭣하랴.
단풍여행을 놓고 봤을 때도 한국과 미국은 차이가 있다.
한반도는 국토의 70% 가 산지 이기에 어디를 둘러봐도 산을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의 단풍여행은 주로 등산을 하면서 즐기게 된다.
설악산, 지리산, 내장산 등 유명한 산들은 몇시간씩 즐길 수 있는 등산로가 잘 정돈되어 있고, 사람들은 그 길을 따라가며 단풍구경을 한다.
미국의 단풍여행은 한국과는 좀 다르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주립공원은 사람들이 모여서 놀 수 있는 Picnic Area 까지 도로가 포장되어 있고, 사람들은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단풍구경을 한다.
물론 한국처럼 Hiking 을 하면서 단풍구경을 할 수도 있지만, 한국처럼 몇시간씩 등산을 하면서 단풍구경을 하는 것에 비하면 미국인들의 Hiking 은 등산으로 보기 힘들다.
대개의 미국인들은 Picnic Area 주변에서 Grilling 을 하거나 책을 읽으면서 비교적 정적으로 경치를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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