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등학교 제2외국어 시간에 프랑스어를 처음 접했을 때 선생님이 해주셨던 말씀이 생각난다.


프랑스 사람들은 별 것 아닌 일에도 고맙다는 말을 밥먹듯이 한다고.


심지어 부모님이 아이들에게 간단한 것을 시키고 나서도 반드시 고맙다고 'Merci' 라고 말한다고...


그 때 그 선생님의 뉘앙스는 프랑스 사람들이 유별나다는 것 이었다.



그 말을 들은지 벌써 십수년이 지났는데, 가끔 한국 TV를 볼 때면 문득문득 그 선생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특히 길거리에서 낯선 사람에게 길을 물어보거나 누군가를 봤냐고 물어봤을 때, 상대방이 대답을 해주면 고맙다는 말을 생략한다.


예를 들어 낯선 곳에서 길을 물어볼 때,


  행인 : (지나가는 아저씨에게) 저기요, 죄송한데 길 좀 물어도 될까요? ㅇㅇ 으로 가려면 어느쪽으로 가야하나요?


  아저씨 : (손으로 가리키며) 저쪽으로 가서 오른쪽으로 돌면 나와요.


  행인 : (대답을 듣자마자 아무말 없이 그 쪽으로 감.)


  아저씨 : (역시 별 일 없다는 듯 가던 길을 감.)



- 출처 : laclassedanglais-beney.fr



한 예로 지나친 일반화를 시키는 것일까?


아니다. 흔한 예능 프로 에서도 이런 장면은 수도 없이 나오고, 드라마나 영화를 봐도 이런 장면은 자주 나온다.


한국에 살 때는 이게 전혀 이상하다고 생각되지 않았는데, 미국에 있으니까 이게 도드라지게 보일 뿐이다.



프랑스 사람들처럼 미국인들도 고맙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때로는 가식적으로 보일 때도 있지만, 어지간하면 고맙다는 표현을 생략하지 않는다.


직장에서도,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마트에서도 고맙다는 말을 기본적인 인삿말처럼 하곤 한다.



그렇다면 한국사람들이 프랑스 사람이나 미국 사람보다 예의가 없어서 그런 것일까?


어쩌면 한국사람에게는 정(情)이 밑바탕에 깔려있기 때문에 도움을 주고받는게 당연하다고 생각되는지도 모르겠다.


어지간한 도움은 굳이 도움이라고 여기지도 않고, 그렇게 보고 자랐기에 지금도 생활 면면에 그런 인식이 자리잡고 있을 수도 있겠다.


어쨌든 미국에 살고 있으니 이런 한국인의 생활방식이 상대적으로 특이하게 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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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ack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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