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집에 초대받아 집구경을 할 때, 항상 느끼는 신기한 것이 하나 있다.


바로 베개다.


커다란 킹사이즈 침대를 몇 겹에 걸쳐 가득 채운 베개더미 때문인데, 도대체 왜 저렇게 베개에 환장하나 싶을 정도다.


실제로 그 중에 사용하는 베개는 몇 개 되지도 않고, 나머지는 자기 전에 바닥에 던져버린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서는 다시 땅에 떨어져있는 베개를 침대 위로 올려놓는다.



<출처 : trump.com - Trump Chicago>



<출처 : ask.com>



<출처 : justsalesonline.com>



<출처 : stagetecture.com>



위의 사진들은 미국의 침실이 어떻게 꾸며졌는지를 보여주는 예다.


자세히 보면 알겠지만 크기, 모양, 색깔 등이 다른 베개로 침대를 채워놨다.


사실 침대 위에 있으니 베개라고 부르지, 소파 위에 놔두는 쿠션 같은 것이다.



미국에서 침실은 단순히 잠을 자는 공간이 아니다.


미국인들은 침실에서 책도 읽고, 휴식을 취하기도 하며, 안락함과 로맨틱함을 동시에 추구하는 곳이다.


그렇기 때문에 침실이 인테리어의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그리고 크고 작은 다양한 베개가 그 인테리어의 한 요소가 되는 것이다.


벽, 침대커버, 침대틀, 주변의 다른 가구 등의 색이나 패턴 등을 고려해 그런 것들과 어울리면서도 침실 분위기를 강조할 수 있는 베개를 침대 위에 올려놓는 것이다.



이런 베개를 영어로는 Throw Pillow (바닥에 던져버리는 베개), Accent Pillow (강조용 베개), Decorative Pillow (장식용 베개) 등으로 부른다.


또한 'Lipstick for the decor' 라고도 하는데, 간단하고 저렴한 방법으로 여러가지 분위기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말로 부르긴 하지만 결국 공통적인 의미는 실용적인 용도 보다는 꾸미기 위한 용도라는 말이다.



하지만 미국인들이 단순히 침대를 꾸미기만을 위해 베개에 환장하는 것은 아니다.


밤에 잘 때, 베거나 껴안는 용도로도 미국인들은 1인당 평균 2개 이상의 베개를 사용한다고 한다.


Home Textiles Today 자료에 의하면 미국인들은 2010년 한 해 $740 million (7억 4천만 달러 / 약 8000억 원) 이라는 엄청난 비용을 베개를 사는데 사용했다고 하는데, 다른 침구류의 소비는 줄어도 베개를 사는 비용은 꾸준히 늘어난다고 하니 신기하기 짝이 없다.


여러 침구류 회사들도 다양하고 고급스러운 소재의 베개를 시장에 내놓으며 소비자들의 높아진 눈높이에 발맞추며 베개 소비를 부추기고 있다.


특히 특급 호텔 등과의 협업으로 일반 가정에서도 편안하고 안락한 특급 호텔의 럭셔리한 베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미국인들의 베개 사랑을 이용한 마케팅이 활발하다.



이유가 어찌됐든 한국인의 사고방식으로 볼 때, 밤마다 자기 전에 수많은 베개를 헤치며 이불 속으로 들어가는 불편함을 감수하는 것도 쉽게 이해하기 힘들고.


집에서도 신발을 신고 다니는 사람들이 베개를 땅에 던져놨다 다시 침대 위로 올렸다를 반복하는 것을 보면 도대체 위생 관념이 있기는 한걸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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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ack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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