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직전에 몰린 애플(Apple)을 구렁텅이에서 끌어오린 스티브 잡스(Steve Jobs).


아이팟(iPod)/아이튠즈(iTunes) 를 필두로 미국의 음악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하더니.


급기야 지지부진 하던 스마트폰 시장을 아이폰(iPhone)/앱스토어(AppStore)로 패러다임을 바꿨고.


어떤 누구도 성공하지 못했던 그래서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타블렛 시장마저 아이패드(iPad)로 시장을 개척했다.



사람들은 심플하면서도 모던한 디자인을 가진 그리고 직관적인 UI/UX를 제공한 애플의 상품에 열광했다.


값이 싸지도 않았지만 새로나온 제품을 사기 위해 며칠밤낮을 매장 앞에서 기다리는 사람까지 나왔고


애플이라는 회사의 주식도 없고 관계자도 아니지만 거의 종교 수준으로 찬양하는 애플빠(?)도 생겨났다.


그야말로 신드롬(Syndrome) 이라고 불릴만한 사회적 현상이었다.



투자자들은 돈을 긁어모으는 애플을 금(Gold)에 버금가는 안전자산으로 여기고 앞다퉈 투자를 했고.


불과 20-30 달러에 불과하던 애플의 주식은 아이팟으로 100 달러 대로 올라갔고.


아이폰이 승승장구하며 300 달러 수준까지 올라갔다.


스티브 잡스 사망 직후 출시한 아이폰4S는 기대 이하라는 세간의 평가를 비웃기라도 하듯 불티나게 팔려나갔고.


애플의 주식은 700 달러를 돌파하며 90년대 말/2000년 초반의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수준으로 가장 값어치있는 회사로 인정 받았다.




이랬던 애플의 주가가 슬슬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700 달러... 600 달러... 가격대가 무너지더니 급기야 2013.1.15. 오늘 500 달러가 깨졌다.


앞의 '5'라는 숫자가 투자자들의 심리적인 지지선 이었는데 그게 깨졌다.


사실 지난 몇 달 동안 애플의 주가는 거의 작전주 수준으로 횡보했다.


한국돈으로 한 주에 60-70만원짜리 주식이 작전주처럼 가격이 급등/급락을 한다는게 상상하기 어렵지만 차트를 보면 그 폭이 상당하다.



스티브 잡스가 살아있을 때도 안드로이드(Android) 진영에서 애플의 iOS를 따라하는 것을 심히 불쾌해했고.


세기의 소송으로 지금까지도 피말리는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그 중에서도 삼성(Samsung)과 애플의 대립이 가장 심했다고 볼 수 있는데.


한 편으로는 주요 부품 공급처로. 다른 한 편으로는 카피캣(Copycat)으로 회사를 대하는 모순적인 상황이 이어졌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인 애플과 한국에서 가장 비싼 기업인 삼성의 대결.


단순 수치를 비교하면 애플의 압승으로 끝나야 맞겠지만 삼성이 어디 그렇게 호락호락한 기업인가.

(어떤 면에서는 너무 큰 영향력으로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위에서 군림하는 모습이 잘못됐지만...)


삼성이 한국기업이라 약간의 저평가를 받는 부분이 있어서 그렇지 만약 미국기업 이었다면 애플과 견주기에 부족함 없는 영향력을 가진 회사임은 부정할 수 없다.


게다가 반도체 시장 등에서도 치킨게임(Chicken Game)으로 이미 여러 회사를 망하게 만든 장본인이다.


레드오션에서 상대방을 말려죽이기에는 일가견이 있는 회사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삼성의 전략은 맞아떨어졌다.


갤럭시 S2의 성공으로 자신감을 얻은 삼성은, 더 커진 화면의 갤럭시 S3와 심지어 타블렛(Tablet)을 합친 파블렛(Phablet) 갤럭시 노트2 까지 히트시키며 시장을 잠식했다.


안드로이드 개발 초반엔 다양한 사양의 휴대폰이 파편화(Fragmentation) 때문에 불리한 점으로 작용했지만.


어느정도 안드로이드 운영체계가 안정화 되고 화면의 대형화가 추세가 된 지금.


매년 단 하나의 휴대폰으로 일관성/안정성을 추구하던 애플의 입장에선 큰 시련이 닥쳤다.


급기야 잡스 생전엔 금기시됐던 화면크기의 변화가 아이폰5에서 생기기에 이르렀다.



캐쉬카우(Cash Cow) 아이폰은 아이폰5의 수율문제로 순이익이 떨어졌고.


게다가 아이폰 3GS 이후로 매 분기 기록적인 성장세를 유지하던 아이폰 판매량도 이제는 변화가 생겼다.


새로운 아이폰 출시 초기에만 반짝하고 3분기 정도를 넘어가면 판매량이 떨어지는 것이다.


한 모델을 개발해서 일년내내 변함없이 팔 수 있었던 황금기는 지나가버린 것이다.



모델의 개발 주기도 이제는 더이상 1년이 아니다.


새로운 아이패드는 너무나 뜬금없이 빨리 나와버려 New iPad 사용자들의 원성을 샀고.


한국에는 들어간지 얼마 되지도 않은 아이폰5는 벌써 아이폰5S 출시설이 나돈다.


심지어 저가 아이폰을 만드느니, 아이폰 맥시(Maxi)/매스(Math) 라는 화면이 더 큰 아이폰을 만드느니 하는 루머까지 돈다.


그동안 아이폰 4S까지 똑같은 화면 크기의 플랫폼으로 개발자에게 편의성을 제공하던 애플이 안드로이드의 약점으로 지적되 온 파편화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삼성이 주도하는 치킨게임에 빠져들어 가는 모습이 보이는데 이 때문에 그동안의 애플의 상품전략이 하나하나 무너져 내리고 있다.


이로 인한 문제는 순이익의 감소로 이어질 것인데 안정적으로 돈을 긁어모으던 시절은 이제 끝났다고 봐야한다.


물론 아직도 애플은 매출대비 순이익이 타 회사의 그것을 훨씬 능가한다.


애플의 주가가 아무리 떨어졌다 한들 아직도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이다.


그리고 애플의 시장 점유율이 하락했다해도 시장 자체가 커진 것을 감안하면 절대 판매량에서는 아주 큰 차이도 없다.


또한 iOS로 엮인 애플의 에코시스템은 현재까지 가장 직관적이고 효율적인 운영체계임에 틀림없고.


제품의 충성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출처 : TechCrunch.com>



애플이 망하냐 마느냐 하는 세간의 얘기는 아직은 눈 앞에 벌어질 일이 아니다.


애플은 지금도 꾸준히 현금을 끌어모으고 있고 곳간에 쌓아놓은 현금보유량은 천문학적 금액이다.

(2013년 1분기 현재 $137.1 billion / 한국돈($1=\1,070)으로 \146,697,000,000,000 (약 147조원))


다만 잡스 생전에 매년 사람들을 놀라게 했던 혁신이 빠져버린 듯한 인상때문에 이런 얘기가 도는 것이다.


어느 회사나 정상에서 안주해 버릴 때 후발주자에 의해 도태되어 버리는데 애플이 그러지 말라는 법도 없다.


앞으로 애플이 다른 회사와는 다른 애플만의 무엇을 가지고 나올지 기대해 본다.




*** 이 포스팅이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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