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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가정집의 구조 중 한국과 많이 다르다고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화장실이다.
한국의 화장실은 보통 화장실 문을 열면 바닥이 조금 더 아래쪽에 위치해 있고 바닥 한 켠에 배수구가 있다.
화장실 바닥에 물이 있기 때문에 화장실용/욕실용 신발을 신어야 할 필요가 있고.
바닥에 있는 배수구 덕분에 샤워나 목욕을 할 경우에도 물이 넘치는 것을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다.
화장실 바닥이 마루 바닥보다 아래쪽에 위치해 있는 이유도 물이 넘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출처 : 구글 이미지 - 미국 가정집 화장실의 예>
반면에 미국의 일반 가정집의 화장실은 바닥에 배수구가 없다.
화장실 안에 있는 세면대, 샤워실/욕조, 변기 등의 구조물은 한국의 그것과 큰 차이가 없지만
다른 점은 배수구의 유무다.
배수구가 없기 때문에 샤워나 목욕을 할 때, 바닥에 물이 넘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 샤워커튼을 이용하기도 하고, 샤워실처럼 문을 만들어 놓기도 한다.
당연하지만 화장실 바닥에서 물이 넘칠 이유가 없기 때문에, 마루와 화장실 바닥의 높이가 같다.
한국과 미국 화장실의 구조가 왜 다른지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그저 개인적인 소견이다.
한국의 경우는 목욕문화가 발달해 있고, 욕조에서 몸을 불린 후, 때를 미는 문화가 있다.
때를 밀고 몸을 헹구기 때문에 바닥에 배수구/수챗구멍이 있어야 한다.
또한 한국은 예전부터 손빨래를 하는 문화가 발달해 있었는데, 손빨래를 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바닥에 배수구가 있어야 편하다.
반면에 미국은 때를 미는 문화가 없고, 손빨래 역시 상대적으로 드물다.
그렇기 때문에 욕실 바닥에 물기가 많이 떨어질 일이 없다.
이제는 이런 구조가 익숙해져 버렸는데, 아직도 가끔씩 한국의 화장실 구조가 그립다.
시원하게 물을 뿌리며 화장실을 청소할 수도 있고.
혹시라도 욕실 바닥에 물이 넘칠까 고심할 필요도 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항상 건조한 상태가 유지되기 때문에 습기로 인한 곰팡이나 물 때 같은 것이 끼지 않는 장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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