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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처음 도착해서 가장 황당한 경험을 하는 곳이 바로 공중 화장실(Public Bathroom)이다.
미국의 공중/공용 화장실은 뚫려도 너무 뻥뻥 뚫려있기 때문이다.
아래쪽으로는 무릎 높이 만큼의 공간이 비어있고, 위쪽으로도 키가 큰 사람이면 다 들여다 볼 수 있을 정도다.
<출처 : 구글 이미지 - 아래 위가 뚫려있는 공중 화장실>
화장실 입구에 들어서면서부터도 화장실 칸 안에 누가 있는지 없는지 한 눈에 알 수 있을 정도다.
프라이버시(Privacy)가 전혀 보장되지 않는 느낌이다.
심지어 또 하나 뚫려있는게 있다.
바로 문 사이에 있는 틈이다.
<출처 : 구글 이미지 - 안쪽에서 본 문 사이의 틈>
위 사진처럼 문 사이에 손가락 한 두개가 들어갈 만큼의 틈이 있다.
안쪽에서는 바깥에 있는 사람의 움직임이 다 보이고, 바깥에서도 슬쩍슬쩍 안에 있는 사람이 보인다.
처음에 미국에 왔을 때는 정말 적응이 안되는 이상한 공중 화장실의 구조였다.
그런데 이런 미국 화장실에도 장점이 있다.
일단 누가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있는지 한 눈에 알 수 있다는 것인데.
이게 불편하기도 하지만 장점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굳이 바깥에서 노크를 하지 않아도 안쪽에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있기 때문에 볼일을 볼 때 방해받지 않는다.
아이러니 하지만 방해를 받으면서도 방해를 받지 않는 구조다.
또한 미국은 마약이나 총기류 등을 개인이 소지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렇게 안쪽이 보일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어서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프라이버시(?)와 안전상의 이유로 이런 모양의 화장실이 되었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아직도 이상하긴 하다.
미국 화장실의 또 하나의 장점이 있는데. 항상 휴지가 구비되어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 휴게소같은 아주 큰 공중화장실은 아주 깨끗하게 관리가 잘 되어 있지만, 상가 같은데 있는 화장실에서는 종종 휴지가 없는 경우가 있다.
아예 휴지걸이가 비어있거나, 휴지걸이에 휴지가 있어도 휴지심만 있는 경우도 흔하다.
하지만 미국의 공중화장실은 기본적으로 휴지가 대여섯개 정도 구비되어 있어서 휴지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단, 휴지는 매우 얇고 저질의 휴지를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도 일단 공중화장실을 발견하면 휴지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마음이 놓인다.
한국과 다른 또 한 가지가 바로 장애인 전용칸이 있다는 것이다.
제일 위에 있는 사진에서 제일 왼칸에 상대적으로 좀 더 큰 화장실이 바로 장애인 전용칸이다.
장애인이 휠체어를 이용해서 공중화장실에 접근할 수 있는 구조다.
* 참고 포스팅 ( 장애인을 위할 줄 아는 나라 )
또한 남자 화장실에도 아기들 기저귀를 갈 수 있는 장소(Baby Changing Station)가 있다는 것과.
남자 화장실을 청소하는 사람이 청소아줌마가 아니라 남자라는 것도 한국과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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