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발사가 갖는 긍정적 의미와 설레발

2013. 1. 30.

한국의 나로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그동안 참 말도 많도 탈도 많았던 나로호가 드디어 성공적으로 지구궤도에 진입한 것이다.

지구와 교신까지 성공했으니 별 일이 없다면 앞으로 1년여간 대한민국의 위성으로 역할을 할 것이다.

당연하지만 한국의 언론은 대대적으로 나로호 발사의 성공을 대서특필했다.

또한 CNN 을 비롯한 외신들도 한국의 나로호 발사에 큰 관심을 보였다.

과연 나로호 발사가 어떤 의미를 갖길래 이런 관심을 받는 것일까?

일단은 대한민국이 주도해서 대한민국에서 발사한 1호 위성이라는데 가장 큰 의미가 있다.

예전부터 무궁화, 우리별 등의 위성을 쏘아올려 보유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 위성들은 모두 해외에서 발사 대행을 해 준 경우다.

우리 기술은 아니지만 위성을 처음 만들기 시작한 1992년의 우리별 1호.

최초로 우리 기술로 만든 1993년의 우리별 2호.

1995년 첫 상용위성인 무궁화 1호.

1999년 100% 국내 기술로 만든 우리별 3호 등 한국의 인공위성 기술은 꾸준히 발전해왔다.

그렇다면 이번 나로호는 이전의 다른 인공위성 발사와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일까?

인공위성 자체에 대한 기술 발전에 머무르지 않고 발사체 개발에 목적을 두고 진행을 해 온 것이 이 나로호다.

나로호 프로젝트는 벌써 10년도 훌쩍 넘은 장기 프로젝트다.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 발사에 충격을 받고 대한민국의 발사체 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한 프로젝트였다.

하지만 순수 국내 기술로는 발사체를 만드는데 한계를 느끼고 러시아와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 것이다.

러시아와 기술합작을 통해 한국의 발사체 기술을 발전시키고 기술이전까지 받는 한국의 우주개발에 큰 획을 그을 수 있는 프로젝트였다.

하지만 발사체와 미사일은 한끗차이라는게 문제가 됐다.

미사일기술통제체제(MCTR)의 규정위반 논란에 휩싸이며 한국은 러시아의 기술이전을 받지 못하게 된 것이다.

결국 발사체를 러시아에서 다 만들어와서 한국에서 조립하고 설치해서 발사하는 것으로 프로젝트의 규모가 줄어들어 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나로호 발사가 갖는 긍정적 의미는 크다.

일단,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이번 계기로 대한민국의 독자적인 발사체 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여러번의 실패를 거듭하면서 생긴 노하우가 쌓였다는 것이다.

발사체 자체에 대한 기술도 중요하지만, 그 발사체를 조립하고 설치하는 일련의 과정을 몸소 체험하며 배웠다.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 말도 있듯이, 우주개발의 선구자이며 발사체 기술의 선두주자의 노하우를 바로 옆에서 지켜보는 것 만으로도 앞으로 독자적인 개발을 하기 위해 큰 도움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긍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언론의 극찬으로 도배되어 어디까지가 우리 기술이고 어디까지가 기술적으로 종속이 되어 있는지 구분이 쉽지 않다.

사실 발사가 갖는 의미는 크지만, 가장 중요한 발사체는 러시아에서 만든 것이고 우리나라는 그 발사체를 이용해서 발사를 한 것 뿐이다.

아직 기술다운 기술도 없는데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또한 앞서 나로호 발사가 두차례 실패하면서 상용위성이 모두 공중에서 사라져버렸다.

뭐가 그리 급했는지 폭발의 위험을 무릅쓰고 처음부터 상용위성을 실어 보내려다 두차례나 위성을 날려버린 것이다.

투자비용도 부족하고 시간도 부족한 마당에 폐기물 같았던 검증위성을 부랴부랴 고쳐다가 쏘아올린 것이 이번에 쏘아올린 위성이다.

위성 자체만으로도 우리나라가 이전에 개발했던 위성보다도 훨씬 수준이 떨어지는 그런 것이다.

발사체도 남의 것 가져다 쓴 것이고, 위성도 검증위성인데 설레발도 이런 설레발이 없다.

그렇지만 앞서 얘기했듯이 긍정적인 부분이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에 이번 발사를 폄하할 수만도 없다.

이 발사가 단순히 정치적으로 임기 중 치적쌓기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실제적으로도 한국의 우주개발 산업에 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앞으로 이 노하우를 이용해서 한국의 우주개발이 한차례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 이 포스팅이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