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두가지 스포츠를 꼽으라면 미식축구와 농구를 꼽을 수 있다.

프로야구(MLB)와 프로아이스하키(NHL) 등 프로리그 팬에게는 미안한 소리지만 대학리그 등의 팬층을 생각하면 단연 미식축구와 농구가 최고 인기 스포츠다.


프로미식축구(NFL)는 정규시즌은 물론이고 챔피언 결정전인 수퍼보울/슈퍼볼이 미국 최대의 스포츠행사로 여겨질만큼 인기 절정의 스포츠이고,


대학미식축구 또한 디비전 대항전인 보울게임(Bowl Game)이 연초 최고의 볼거리로 여겨진다.



미식축구 만큼은 아닐지라도 농구 역시 미국인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다.


미국 프로농구(NBA)는 말 할 것도 없고 대학농구 역시도 빼놓을 수 없는 인기 스포츠다.

아마추어 농구가 인기가 많아봐야 얼마나 많겠냐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한국에서 90년대 초반 아마추어 농구 최대 이벤트였던 농구대잔치를 생각해보면 아마추어 경기 열기도 얼마나 뜨거워질 수 있는지 감이 올 것이다.


<출처 : ncaa.com - March Madness>



특히 대학농구 챔피언 토너먼트인 March Madness 는 아마추어 경기로는 최고의 쇼 중 하나로 꼽힌다.

한국말로 풀자면 '광란의 3월' 정도로 해석할 수 있는데, 3월 20일 경부터 시작해서 4월 초까지 68개의 팀이 쉴새 없이 경기를 한다.


수퍼보울이 단판성이기에 한경기만 떼놓았을 때 더 인기가 있는 것이지, 어찌보면 March Madness 가 미국 최고의 스포츠 쇼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미국 대학 1부리그인 Division I 에만 300 여개의 팀이 존재하고, 2부/3부 리그 까지 합하면 천개가 넘는 대학이 있다.


그 중 옥석을 골라서 68개의 팀만 추려냈으니 그 실력이 어느정도 일지는 굳이 두말할 필요도 없다.


이 68개의 팀이 매 경기 진검승부를 벌이며 토너먼트 방식으로 챔피언을 가리는 것이다.


모든 팀이 매경기가 마지막경기 마냥 뛰는데. 보고있으면 입술이 바짝바짝 마를 정도다.



당연히 전통적으로 농구를 잘하는 명문대학이 있고, 일반적으로 작은 대학보다 큰 대학이 더 강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절대로 그렇게 뻔한 경기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이토록 열광하지도 않을 것이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매경기가 지면 탈락인 토너먼트 방식이기에 선수도 코치도 모두 피가 마른다.


아무리 탑씨드를 배정받고 잘해봐야 아마추어 농구고, 나이 어린 대학생이라 분위기에 따라 경기 결과가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경기 당일 슛성공률이 떨어지거나 상대팀이 3점슛을 계속 넣어댄다면 멘붕이 오기 쉽상이다.


그렇기 때문에 확률상 높은 씨드를 배정받은 팀이 이겨야 정상이지만, 반대의 결과도 속출한다.


1라운드 부터 탑씨드 팀이 떨어지는 경우도 비일비재 하고, 챔피언의 경우도 1번 씨드가 우승하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렇게 더 낮은 씨드를 받은 팀이 높은 씨드를 받은 팀을 이기는 경우를 Upset 이라고 표현한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이렇게 대학농구 토너먼트에 열광하는 것일까?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가 바로 학연과 지연 때문이다.


자신이 졸업한 대학, 태어나서 자란 고향의 대학, 또한 현재 살고있는 거주지역의 대학이 토너먼트에 진출하게 되고, 사람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승리하길 바라는 것이다.


저런 학연과 지연이 합집합으로 나타나니 그 팬층이 어마어마하다.


또한 프로선수들은 돈이라도 많이 받지만 대학선수는 애교심이라는 열정 하나로 똘똘 뭉치는 것이고, 사람들은 그 열정을 응원하는 것이다.


거기에 지역별 라이벌 구도가 자연스레 형성되는데 이 또한 열기를 더하는 요인이 된다.



이 대학농구 토너먼트 68개 팀 중 상위 64개 팀의 승자를 예측하며 내기를 하는 사람도 상당히 많다.


팬층이 어마어마하니 어찌보면 자연스로운 모습이다.


64강 토너먼트를 하나의 표로 만들어서 경기마다 하나씩 승자를 예상하고 최종적으로 누가 챔피언이 될지 예상하는데 이것을 브라켓(Bracket) 이라고 부른다.

학교에서나 직장에서나 소소하게 내기를 해서 그 중 가장 많이 맞춘 사람이 이기는 방식이다.

스포츠 채널이나 잡지 등에서도 승자를 예상하곤 한다.


이렇게 하나씩 분석해서 확률등을 따지기 때문에 학문과도 비슷하다고 해서 학문이라는 어원의 '-ology'를 뒤에 붙여, Bracketology 라고도 한다.
(어원의 예) Psychology, Biology


<출처 : espn.com - Presidential Bracket>

심지어 대통령도 브라켓에 참여한다.


방송에 나와 자신이 예상하는 승자를 하나하나 고르는데 이것을 Presidential Bracket 이라고 부른다.


물론 대통령은 내기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방식으로 국민과 좀 더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온라인 에서도 이 Bracket 을 맞추는 재미가 쏠쏠하다.

여러 웹사이트에서 가장 많이 맞춘 사람에게 $10,000 (천만원) 상당의 상금을 준다.

아마도 상금보다 들어오는 광고비가 더 쏠쏠하기에 이런 프로모션을 하는 듯 싶다.

또한 모든 경기 결과를 다 맞춘 경우에 $1 million (백만달러, 10억원) 상당의 상금도 내건다.

하지만 모든 결과를 다 맞춘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10억원을 받은 사람은 아직까진 없는 것 같다



March Madness 에서는 토너먼트 진출자들을 특이한 이름으로 부른다.


16강은 Sweet Sixteen. 8강은 Elite Eight.


4팀만 남은 준결승전은 Final Four. 결승전은 Championship 이라고 한다.

이제 며칠 후부터 2013년 판 광란의 3월이 시작된다.

올해는 얼마나 많은 Upset 이 있을지, 또 어떤 전혀 예상못한 신데렐라가 나타날지, 다시 1번 씨드가 아닌 어떤 팀이 우승할지, 그리고 또 어떤 새로운 스타가 탄생할지 기대해본다.




*** 이 포스팅이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



Posted by Packers
,